별밭동산

새들이 지저귐

별밭지기 2009. 5. 18. 07:06

새들의 지저귐

'저 새 이름은 무엇일까, 저 한결같은 지저귐은 무슨 뜻일까?'

별밭에서 일할때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을 듣다 보면 궁금하기도 하다. 그 지저귐으로 새들의 이름을 대라면 불과 서넛 정도다. 그러나 지저귀는 소리의 색깔이며 그 리듬은 각각 개성이 있고,단조로우면서도 각각 한결같기때문에 알려고 노력한다면 새이름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새 소리를 잘들어 보면서 옛어르신들이 부여했던 새에 대한 구전을 떠올리도 한다.

전래동화를 지어 구전으로 이어지게 한 걸 보면, 옛 어르신들도 논, 밭에서 일 할때 새소리 들으면서 나처럼 궁금했나 보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의미를 부여 한 얘기가 많으니 말이다. 그 중 고부간의 사이에서 빚어진 처절하고 안타까운 새소리가 들여오면 가슴이 저며온다.

"됫박바꿔"

"됫박 바꿔"라고지저귄다고 하는 새의 얘기를 들은 후로는 그 지저귐이 처량하기 그지 없다.

내엄니께서 전해주신구전은 이렇다.

밥을 담는 시엄니의 바가지는 크고 며느리의 바가지는 그 반의 반에도 못미치는작았다. 그런데 시엄니가 며느리에게 밥을 많이 먹는다고 밥 한 숫갈도간신히 들어가는바가지로 바꾸었다. 그 밥을 먹고 땡볕에서 일하던며느리가 그만 굶어 죽었는데 죽고난 며느리가 새가 되어 "됫박 바꿔, 됫박바꿔!" 한다고.

별밭에서 일하며 듣는 됫박바꾸라는 지저귐은달갑지 않아서 내며느리에게 다른 말로 알아듣자고 제안을 했다.

리듬은 "따단 따단" 이고, 음계는"라솔 솔미"의 범위니까 "행복해요, 사랑해요, 힘내세요" 중에서 정하자고.

내며느리와 합의 하기를 그죽음으로 내몬됫박은 버리고 "사랑해요"로 하기로.

이젠 새들의 지저귐을 이런 식으로 알아듣기로.

별밭의 모든 새소리를맘편히 들을 수 있게 스리!